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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읽고 느끼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 어느 가족 / 강릉 신영극장에서






2018.09.08. 강릉 신영극장




강릉을 좋아한다.

안좋아하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강릉에 갈 때마다 꼭 신영에서 영화를 보고 싶었더랬는데

드디어! 보게 됐다.


그것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을.  










은근히 찾아가기 어렵다.


큰 시내에 위치해 있으나 건물 외관에서 보면 이곳에 극장이 있나 싶을 정도로 티가 안난다.

그래도 떨리는 마음으로 엘레베이터에 오르면 신영에 도착한다. 











신영에서 상영중인 영화들의 포스터 


어른 도감도 시간이 맞으면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안녕 






이 곳은 매표소.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 했기에 간단한 신상을 제공하고 표를 받았다. 

영화 포스터를 가져갈 수 있도록 구비해뒀다. 


상영관이 한 곳 밖에 없는 작은 영화관인데

공간의 아름다움이 엄청나다.


한 쪽 벽에는 국내외 영화의 DVD들이 있고

맞은 편에는 키노부터 시작해 씨네 21 등 영화 잡지 및 서적이 있다. 


전체적인 사진을 담고 싶었지만 

그 중앙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찍지 못했다. 







상영관 앞에 붙어 있는 좌석 배치도와 준수사항. 

아마도 옛 것을 그대로 보관하여 사용중인 듯 하다.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정겹고 좋다. 








이 곳에서 사용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영사기도 있다. 


한 번쯤은 직접 보고 싶었는데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 원리는 상상이 되는데 더 자세히 알고싶다.

다음에 한국영상자료원이나 영화박물관 등 영사기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찾아봐야 겠다. 




시간이 남아 옛 씨네 21을 살펴봤다. 




스타덤 금성무라니

대통령 후보 이인제라니 


재밌다. 







현대가 영화관 사업을 했던 적도 있었구나








당시엔 혁신적인 광고였을까나

017이라니! 


하긴 내가 초등학교 때 썼던 번호도 016이었지 

그때는 011을 쓰고 싶었다. 뭔가 011이 더 세련돼 보여서


다음엔 하루 날 잡고 신영에서 영화 두 편을 연달아 보고

이 곳의 책들을 천천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좋은 공간이다 신영.


그리고 시작한 영화. 





어느 가족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중국 포스터라는데 아주 마음에 든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이후 다시 보게 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칸 황금종려상 수상 여부에 상관 없이 그의 신작이었기에 꼭 보고 싶었는데 

보고 나니 왜 상을 받았는지 그 이유 또한 납득할 수 있었다.  


보는 내내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마지막 10여 분 동안 정말 마음이 아파서 오열할 뻔 했다. 



어느 가족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미술 감독은 누구일까

리얼리티를 극대화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의 관점이 좋다.

사회를 바라보는, 사회 변두리에 있는 이들을 조명하는 그의 시선이 좋다. 

특히 아이들을 대할 때 더 빛나는 그만의 연출력과 감각은 존경스럽다. 


다만 성판매 산업에 대한 서사는 공감할 수 없다. 



현대 사회에서 가족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등장하고 대안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요즘 

<어느 가족>이라는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생각한다. 




좋은 극장에서 아주 좋은 영화를 봐서 행복했다. 

다만 주차가 조금 곤란했지만, 다음에 가면 꼭 홈플러스에 주차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