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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읽고 느끼고

미쓰백 - 이지원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에서

2018.10.26.

@CGV 영등포 타임스퀘어 






미쓰백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영화 속 유일한 아이 지은(김시아)은 부모로부터 매일 맞는다

지은의 주변엔 경찰, 사회복지사가 있지만 정작 학대의 지옥에서 아이를 구해내는 건 살인미수 전과가 있는 미쓰백(한지민)이다

어찌 보면 아이 곁에 있기에 제일 위험한 존재이지만 이 영화에선 오직 그녀만이 피 어린 지은을 감싸 안고 지켜낸다.

 





미쓰백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포스터만 얼핏 보면 <아저씨>같은 영웅물 느낌이 들지만 이 영화는 그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의 어두운 면을 비춘다.

지은과 미쓰백이 겪는 학대의 아픔과 그런 이들을 보호하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이를 보고 있으면 언젠가 뉴스를 통해 들었던 학대 끝에 죽어간 어린 생명들의 이름이 떠오른다.




미쓰백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 이름들을 떠올리는데서 이 영화와 감독에게 자그마한 빚을 진 것 같은 기분이다

지은의 곁에 미쓰백이 함께 했던 것처럼 그 이름들 곁에도 누군가 있었더라면.

사실 영화처럼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 끼리 연대하며 나아가는 것 보다는 그들을 관리하는 제도와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기를 바라는 것이 맞다

하지만 후자가 더 판타지처럼 느껴지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

 



그럼에도 감독은 영화를 통해 미쓰백 같은 극적 인물보다, 그들을 둘러싼 제도의 정상 작동을 현실로 받아들이기를 원하지 않을까

배우들의 연기는 관객들이 그에 더 이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극 후반 미쓰백이 과거 엄마의 사정을 알고 오열하는 장면은 한지민 배우에게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색채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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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보고 나면 무겁고 꽤나 아프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권하는 이유는 하나다

현실 속에서 더 이상 또 다른 미쓰백과 지은의 이야기가 들려오지 않기를